지난 토요일에 친구들과 아이맥스에서 트랜스포머를 보고 왔습니다. 동양권에서 하루 먼저 개봉한 관계로 스포일러 피할려고 무진 애를 썼는데 밸리에서 몇몇분들의 상반된 리뷰와 매주 참고하는 북미 MSN 영화 리뷰 사이트에서 평론가 평점을 5점 만점에 초유의 0점을 받는등 영화를 보기전까지 정말 기대반 불안반이었습니다만
재밌다!
가 제 생각이었습니다. 스토리야 이미 1편부터 기대를 안한거라 2편도 그리 좋을거라고 생각 않았고 그건 생각대로였습니다. 제 개인적인 블록버스터 영화의 평가기준은 스토리나 그런게 아니고
영화 보는동안 잡생각이 안 드는것
입니다 -_- 무슨 소리냐 하면 이런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는동안 재미가 없어서 '우씨, 배 고프네, 점심은 뭐 먹을까'나 '흠, 이따가 와우에 들어가면 막공이 있을려나' 같은 잡생각이 들면 제 기준으로는 이미 이 영화는 실패한거죠. 뭐 다른 영화에도 통용되기도 하는 부분이지만 그점에 있어서 트랜스포머는 정말 너무 현란하고 엄청난 특수효과 때문에 눈을 뗄래야 뗄수가 없었습니다. 시각 말고도 6개의 아이맥스 스피커에서 터져 나오는 귀를 멀게할 정도의 엄청난 소리도 다른 생각이 못 들게 할 정도였죠.
1편에 비해서 나오는 로봇들의 갯수도 늘었고(그것에 비해 각 로봇들의 특성들은 희생) 전투씬도 훨씬 박력있고 힘이 들어갔습니다. 1편에서는 카메라 워크가 빙글빙글 돌아서(보통 액션영화에서 자주 그러는)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알기 힘들었는데 이번편에서는 멀리서 보이는 방식으로 보여줘서 좋았습니다. 1편의 단점들을 보안해서 2편에선 개선해준게 괜찮더군요.
아이맥스에서 보니 확실히 화질도 훨씬 더 현명하고 보기가 좋더군요. 대신 두눈에 화면을 채우기가 힘이 들었고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된 장면들은 다른 장면들과 구분이 되서 중간중간에 NG 테이크를 보는것 같았습니다, 훗. 그런데 웃긴게 제가 아이맥스로 영화를 본게 어릴때 한국에서 63빌딜에서 처음보고 미국에 와서는 트랜스포머가 처음이라는 겁니다, 쿨럭... 젠장, 20년동안 아이맥스에서 영화도 안 보고 뭐했지 >.>
부제인 패자의 역습은 확실히 오역인것 같기도 합니다. 어찌보면 '스토리상 졌다' 같은 패자의 뜻이 맞을수도 있는데 그런뜻보다는 Fallen은 타락한 것들이라는 뜻이 더 어울리는것 같네요. 북미쪽에서는 영화에 나오는 쌍둥이 로봇이 흑인을 비하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데 논란 거리도 문화권에 따라 틀린것 같습니다 :P
거두절미하고 트랜스포머는 블록버스터로써, 팝콘 먹으면서 보는 킬링타임 영화로써는 진짜 딱이라는 겁니다. 이런 영화에서 고증된 스토리, 칼같은 전개, 진보한 캐릭터성 그런거 기대하면 지는겁니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가서 영화 다 보고 영화가 끝난후 아무생각 안 나는 영화로써 트랜스포머는 제 할일을 다 했습니다. 어느 사이트의 리뷰에서 트랜스포머에 대해 이렇게 평했습니다, '트랜스포머2는 예술이다. 이 영화는 보면 볼수록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하지 못하게 한다. 그것이 이 영화의 장점이다'. 저도 저 평론에 200% 올인입니다 ^^;
트랜스포머 3편도 이미 마이클 베이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고 2011년에 개봉한다고 제작사가 발표 했다는군요. 이번에도 뭐 후속작이 나올만한 떡밥은 남겨놓았고 수입도 높으니 3편이 나오는건 거의 기정사실이었죠. 마이클 베이가 '왠만하면 난 다음에는 많은 것들이 터지거나 부수어지는 영화와는 다른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는데 그러면 안되죠, 당신은 트랜스포머 같은 영화가 천직이야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