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말에 북미 최대의 애니메이션 행사인 애니메 엑스포에 다녀왔습니다. 금년으로 14년째를 맞는 이 행사는 Society of Promoting Japanese Animation (일본 애니메이션을 홍보하는 사회)란 단체가 매년 주최를 하는데 처음에는 아주 작은 행사였지만 지금에 와서는 3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오는 큰 행사로 변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1996년에 처음 가본후 97-98년은 불참하고 99년부터는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참가했습니다.
애니메 엑스포는 크고 작은 여러 이벤트들이 합쳐서 이루어집니다. 신/구 애니메이션 시청을 비롯해서, 비디오/보드 게임, 코스플레이 가장무도회, 애니메이션 뮤직 비디오, 가라오케등등 볼만한 거리가 많이 있지요. 하지만 이 중에서 사람들이 제일 많이 들르는 장소는 저 위의 그림에 나온 딜러즈 룸으로 북미의 각종 애니메이션/게임 제작사 (반다이, 스퀘어, 니폰이치 소프트)와 각종 온/오프라인 판매사들이 모여서 각종 자잘한 이벤트와 레어한 물건들을 구할수 있는 곳입니다. 뭐 지름신이 언제나 강림하고 있는 장소라 할까요 ^^;
매년 오는 일본/미국 애니메이션 업계의 게스트들입니다. 애니메 엑스포에서는 매년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활약하는 각종 유명인사들을 초빙합니다. 이 게스트들은 감독에서 시작해서, 캐릭터 디자이너, 애니메이션, 성우, 가수, 만화가등등 범위가 넒습니다.
각 게스트들은 주어진 패널이 있는데 패널에 가서 게스트들에게 각종 질문을 할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하지만 이 패널들의 백미는 패널이 끝나고 추첨을 하는 부분에 있지요. 이 추첨에서 뽑히면 게스트들의 사인을 받을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만일 게스트가 일러스트레이터나 만화가이면 따로 5-10명의 특별한 추첨이 있는데 거기에서 뽑히면 그 게스트가 직접 그린 스케치를 얻을수 있습니다 @_@ 뭐 패널에 오는 사람들이 거의 그 대박을 노리고 오죠, 저도 포함해서... 우선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금년에 온 게스트들을 살펴보죠.
매년 개막식에 오시는 카미야 아키라씨입니다. 시티헌터의 사에바 료, 겟타로보의 료마, 용자 라이딘의 아키라, 마크로스의 로이 포커 등등 한국에서도 유명한 성우이죠. 애니메 엑스포 특별 대사이던가 하신데 매년 개막식의 분위기를 띄우시는 무드메이커 같은 존재입니다~ 성우일 말고도 일본의 성우 학교에서 강의를 하신다는군요. 이번에는 그 학교에서 몇몇 학생들을 데려와 이즈모 애니메이션의 한장면에서 즉석으로 성우 더빙 연기를 했는데 정말 잘 하더군요.
개막식에는 불참한 사카모토 마야입니다. 에스카플로네의 히토미, 최신작으로 건담 시드 데스티니의 루나마리아의 성우이기도 하죠. 가수로도 상당히 유명하죠.
기동무투전 G 건담, 기동전사 V 건담, 마즈 데이 브레이크의 캐릭터 디자이너, 카우보이 비밥, 에스카플로네, 기동전사 건담 0083에서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셨던 오우사카 히로시씨입니다. 몇년전에도 오셨는데 그때는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하시다가 카우보이 비밥을 작업하시고 금년에 오셔서 주가가 오른신듯 하더군요. 이번달에 나오는 강철의 연금술사 극장판에서도 참가하셨다 합니다.
이번 엑스포의 약간 깜짝 게스트인 야마모토 카즈에씨입니다. 한국분들을 이름을 많이 들어보셨을수도 있을텐데요, 스튜디오 에고의 사장이시며 파랜드 사가, 캐슬 판타지아, 이즈모등 한국에서도 유명한 많은 게임들의 일러스트를 맡으시기도 했죠. 이즈모 애니메이션을 홍보하러 왔다고 하지만 제 생각에는 니폰이치 소프트의 게임들이 북미에서 히트하자 같은 택틱스식의 게임들이 많은 자사의 게임들이 북미에서 성공할수 있을지 시장조사를 하러 나온것 같습니다. 근데 참 동네 아줌마같은 외모시군요 ^^;
자이언트 로보, 프린세스 나인의 캐릭터 디자이너, 최근에 큰 인기를 끈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애니메이션 감독인 야마시타 아키히토씨입니다. 시간상 이분의 패널에 가지 못 했는데 자칫 피 토할뻔 했다는... 이유는 다음 포스팅에 밝히죠 -_-
미소녀전사 세일러문, 나이트 워커, 그라비테이션, 일본판 파워퍼프 걸 Z의 캐릭터 디자이너이신 시모가사 미호씨입니다. 그러고보니 금년에 여성 일러스트레이터들이 많이 오셨군요.
폭렬천사의 캐릭터 디자이너를 맡으신 하쿠아 우게츠씨입니다. 근래에는 무라타 렌지씨의 신간인 Robots에도 참여하셨죠.
각종 게임/애니메이션 주제가를 부른 가수 KOTOKO씨입니다. 실제 목소리는 아주 깜찍하셔서 좀 놀랐다는 ^^; 개막식 이후로는 사진을 못 찍게해서 좀 아쉽더군요, 같이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말이죠 >.>
최근에 방영된 애니메이션 BECK의 감독이자 캐릭터 디자이너이신 코바야시 오사무씨입니다. 이 분이랑 로도스도전기, 에스카플로네, 제노사가의 캐릭터 디자이너이신 노부테루 유키씨가 파라다이스 키스의 감독과 애니메이션 감독을 맡고 계신데 유키씨도 금년에 초대를 받았지만 두 감독들이 없으면 아무도 일을 안 한다고 오사무씨만 왔다는군요. 작년에 유키씨한테서 아깝게 그림을 못 받았는데 금년에 못 오셔서 참 아쉬웠습니다, 크흑...
미도리의 날, 십이국기, 엠마의 감독을 맡으신 코바야시 츠네오씨입니다. 세 작품들을 안본 관계로 별로 할 말이 없군요 ^^;
블러드: 라스트 뱀파이어, 골든보이, 죠죠의 기묘한 모험 OVA, 실사 크림레몬의 감독이신 키타쿠보 히로유키씨입니다. 상당히 유쾌하신 분인데 감독이시면서도 사인회에서 정성을 들여서 라스트 뱀파이어와 건담의 (옜날에 건담의 애니메이터 작업도 하셨습니다) 그림들을 그려주셔서 참 보기 좋더군요. 전 그런데 블러드나 골든보이란 말에 신경을 안 썼는데 나중에 그림도 그려주셨다는걸 알고 참 아쉬웠다는.
드래곤 볼의 베지타와 기동전사 건담 0083의 코우 우라키의 성우이신 호리카와 료씨입니다. 전 이분이 베지타의 성우이신줄을 전혀 몰랐죠, 코우와 매치가 잘 안 되더군요. 그런데 놀라운 것은 영어를 너무 잘 하시더라는 >_< 개막식에서 다른 게스트들이 거의 통역을 통해서 대화를 나누어야 했지만 이 분은 처음부터 영어로 능숙하게 대화를 해서 모든이의 찬사를 자아냈습니다. 원래 슈로대를 하면 코우를 키우기도 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서 완전히 팬이 되고 말았습니다 ^^; 3차 알파에서는 에이스 확정!!!
에스카플로네의 반, 기동무투전 G 건담의 도몬 캇슈, 풀메탈패틱의 사가라 소스케, 건담 시드의 이자크 등 인기 성우이신 토모카즈 세키씨입니다.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왔는데 개막식에도 불참하시고 행사중에 떠나야 할 정도로 바쁜 일정을 가지고 계셨죠. 하지만 떠나시기 바로 직전에 사인회를 하시고 떠나는등 작년에 이어서 팬들을 위해 시간을 쪼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이 분의 패널은 너무나도 엄청나게 많은 팬들이 몰리기 때문에 전 아예 가지 않았습니다 >_<
이번 행사의 깜짝 게스트이셨던 헬싱의 원작자이신 히라노 코우타씨입니다. 이 분은 행사의 오피셜 게스트가 아니고 제네온 (구 파이오니아)이 직접 초빙해서 오셨더군요. 엄청난 그림 실력에 전율했다는...
이 밖에도 디어즈, 로젠메이든의 작가이신 Peach Pit도 왔다는군요. 하지만 시간상 전 패널에 못 가서 얼굴도 못 보고 사인도 못 받았습니다. 친구 얘기로는 아주 젊은 2명의 여성분이라더군요 o_O
대충 이 정도의 게스트들이 오셨습니다. 업계의 최고 유명인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분들 덕분에 4일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
자, 그럼 염장 포스트는 다음에 하기로 하지요, 쿠쿠쿠... 위의 게스트들에게서 어느 정도의 물건들을 얻었는지 맘껏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이나 내일안에 염장 포스팅을 올리기로 하지요,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