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말에 멀리서 내려온 친구들을 만나러 로스엔젤레스에 있는 리틀 도쿄에 갔다 왔습니다. 근데 말이 리틀 도쿄지 사실 실제 동경과 엄청난 차이가 나죠 (뭐 제가 동경이나 일본에 가본적이 한번도 없지만). 그저 일본 음식점들과 가게 몇개가 있는걸 빼고는 그다지 일본의 기분이 나지 않습니다. 한블럭만 내려가도 바로 슬럼가라 더 그럴지도요 -_-
친구들과 오후 3시에 만나기로 약속을 잡고 3시에 딱 도착했는데 친구한테 전화를 해보니 차가 막혀서 아직도 반도 못 왔다더군요. 그래서 근처에 있는 일본 서점에서 시간을 죽였는데 찾던 현시연 6권 한정판은 여기도 없더군요. 그리고 무슨 어줍잖은 애니메이션 팬 같은 여자애들 두명이 옆에서 무지 큰 소리로 얘기를 나누어서 점점 기분이 안 좋더군요 (미국에는 어줍잖은 지식 가지고 아는척하는 소위 자칭 오타쿠들이 많은데 제가 아주 싫어하는 부류입니다. 공공장소에서 큰소리로 떠드는건 기본이고 별로 대단한것도 아닌걸로 잘난척하죠).
암튼 그래서 1시간정도를 더 기다려서 친구들이 마침내 도착했는데 원래 먹기로 했던 음식점은 저녁때까지 문을 닫았더군요 -_- 그래서 다른 일본 음식점을 찾아 들어갔는데 값은 무지 비싸고 양은 엄청 적었습니다, 하아. 이렇게 처음부터 시작이 안 좋았는데...
리틀 도쿄에 위치한 애니메 정글 북미 지점입니다. 애니메 정글은 각종 중고 애니메이션 관련 물품을 취급하는 가게죠, 만다라케와 같은 맥락이지만 규모는 좀 더 작습니다. 애니메/제이팝 음악시디, 애니메이션/특촬물 CD, DVD, LD, VHS와 피규어, 포스터, 동인지등 다루는 물품들은 많지만 좋은 물건들을 찾기는 힘들죠. 이미 만다라케나 애니메이트 같은 큰 체인들이 북미 진출을 시도했지만 쓴 물을 켜고 물러났는데 아직 애니메 정글은 버티고 있군요,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엔 애니메 정글도 조만간 철수할듯 싶습니다. 가게 위치도 빌딩의 지하 부근이고 애니메 정글의 웹 사이트에서 더 싸게 살수 있는점이 있어서 북미 지점의 메리트가 크게 없거든요.
애니메 정글의 내부입니다만 이건 초창기때 사진같군요. 지금은 물건이 많이 없습니다, 저번 애니메 엑스포에 나간탓도 있겠군요. 친구들과 점심을 먹은후 먼 길을 왔으니 그냥 찟어지기엔 뭣해서 애니메 정글에 들렀습니다. 대충 둘러봤는데 크게 눈에 띄이는 물건은 없었습니다. 그나마 눈에 띄였던건 슈로대 알파 외전 한정판이었는데 가관인게 한정판에 딸려오는 각종 물건들은 다 있는데 제일 중요한 게임 소프트가 없더군요 -_- 그런데도 꽤 비싼 4만원대 였으니 원 참 나...
그런데 눈에 들어온 도키메키 메모리얼 2 한정판 (이하 도키메모) 이였습니다. 이것도 슈로대 알파 외전같이 소프트만 없는 물건인가 하고 집어봤는데 왠걸 묵직하더군요. 암튼 그래서 확인차 주인에게 가서 이게 뭐냐고 물어보니 주인왈 '이건 게임 한정판인데 한정판에 포함된 물건들만 들어있고 게임은 없다'란 절망적인 확인사살을 들었습니다 OTL 그래서 그럼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열어달라고 해서 열어봤더니:
게임 소프트가 들어있었습니다!!!주인도 약간 당황했는데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사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 한정판의 가격은 무려:
2만원밖에 안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주 횡재한거죠 :) 계산하면서 아마 주인이 저에게 속으로 욕 좀 했을겁니다, 하하~ 도키메모 3 한정판 상자도 있었는데 이건 진짜 가벼웠는지라 두번의 행운은 바라지 않고 재빨리 도키메모 2를 계산하고 친구들과 빠져나왔습니다~ 그래서 이 날은 시작부터 안 좋았지만 이렇게 좋게 끝났죠 ^^; 리틀 도쿄에서 오래 있어서 주차비도 꽤 비싼 만원정도 내야했지만 이 도키메모 2 한정판에 대한 애정으로 극복할수 있었습니다, 쿠하하하~
암튼 이러해서 도키메모 2 한정판 오픈 케이스를 해 보겠습니다. 근데 한정판치고는 별로 든게 없습니다, 코나미의 상술이란 참 >.>
한정판 상자의 뒷면입니다.
한정판에 들어있는 물건들입니다. 히비키노 와쳐 Vol. 1, 게임 소프트, 포켓 스테이션, 그리고 도키메모 2 폰 스트렙입니다.
히비키노 와쳐 Vol. 1, 도키메모 2 발매후 Vol. 2-4가 추가로 발매됐습니다. 도키메모 2는 에모션 보이스 시스템인가 하는 신 시스템이 들어있는데 이 시스템은 주인공의 이름을 여성 캐릭터들이 직접 불러주는거죠. 다른 게임들과 달리 디폴트 이름이 아니어도 불러준다는 꽤 참신한 시스템이죠. 근데 메모리 카드 하나를 다 잡아먹는 괴물이라 우선 본 게임에서는 히로인과 다른 한명만 이 시스템의 혜택을 받았죠. 나머지 모든 여성 캐릭터들로 이 시스템을 사용할려면 나머지 히비키노 와쳐를 다 구입하면 거기에 따라오는 디스크를 사용해야 합니다. 여러모로 코나미의 상술이 돋보이는 케이스라 할수 있지요 -_- 이제 게임을 구입했으니 나머지 히비키노 와쳐도 구해야겠는데 이제 와서는 여러모로 힘들듯, 끙...
도키메모 2의 히로인인 히카리가 달리 폰 스트렙입니다. 그런데 퀄리티가 좀 조악해서 쓰지는 않을듯... 전 한정판 물건 같은거 쓰지 않고 잘 모셔놓는 스타일인 면도 있죠 -_-
포켓 스테이션입니다. 제가 포켓 스테이션이 없어서 괜찮은 물건이긴 한데 북미에 포켓 스테이션 대응 게임이란건 하나도 없으니 거의 무용지물이군요 -_- 그렇다고 이제 와서 대응 소프트들을 사기도 뭣하고 말이죠.
이 한정판의 백미인 게임 소프트입니다. 당연히 게임 소프트가 메인이니 백미가 아니냐라고 하실지도 모르지만 그래서가 아닙니다. 자세히 보십시요:
밀봉입니다, 밀봉!!! 발매한지 6년이 지나서 이런 레어한 밀봉 한정판을 겨우 2만원에 구할수 있었다니, 완전 봉 잡은거죠 ^^; 제가 알기로는 도키메모 2가 그래도 꽤 호평을 받아서 구하기가 어려운데 이렇게 구하게 되다니, 암튼 그 날 이거 하나때문에 무지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 한정판은 아마도 밀봉을 절대 안 뜯을듯 합니다 >_< 이미 옜날에 복사해 놓은 게 있으니 그걸로 커버를... (퍽!)
일본과는 비교가 안 되는 리틀 도쿄이긴 하지만 그래도 간만에 한번씩 이런식으로 일본에 있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