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몰랐는데 오늘 아침이 되서야 범인이 한국인이란걸 알았습니다. 그걸 알았을때 뭐랄까 기분이 착잡하더군요. 그래도 학교에서의 분위기도 조용하고 뭐랄까 오늘 좀 주위의 시선을 의식한건 사실이지만 한국인에 대한 시선이 바꼈다고나 하는건 그다지 느끼지 못했습니다. 총장이 사건 관련 이메일들을 학생들에게 보낸것 빼고는 학교안에서는 그다지 언급이 없는듯 싶네요.
하지만 집에와서 밸리를 둘러보니 사건은 다른면으로 일파만파 퍼지는듯 하더군요. 그 서울신문 만평이란게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도데체 무슨 생각을 하고 그런걸 그린건지, 정말 망신살 제대로 뻗치게 생겼습니다 원. 그리고 한국에 계신 분들이 걱정하는게 이렇게 되면 몇몇 몰지각한 인종 차별주의자들이 나서서 관계없는 한국 사람들에게 테러를 가하거나 하지 않을까 우려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뭐 그런일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수는 없겠지만 좀 너무 심한 비유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미국이란 나라가 이때까지 오랫동안 많은 인종들이 모여 산 나라인데 가해자가 한국인이었다해서 한국사람에 대한 인식이 하루아침에 바뀌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가해자가 흑인이나 남미쪽이었다해도 사건에 대한 반응은 거의 비슷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건은 인종이란것에 초점을 두는것 보다는 그 사람이 왜 그런짓을 저질렀는지 개인적으로 집중해야 할터인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오버한다고 생각됩니다.
오늘 한 한인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었는데 일하시는 아주머니가 푸념을 하시더군요, 한국이민 백년 역사가 이 사건으로 인해 무너지게 생겼다구요. 전 그렇게 극단적으로 생각은 못 하겠더군요. 이 사건으로 인해서 제가 한국인이라는걸 숨기거나 하는일은 없을것입니다, 지금 필요한건 겁을 내는것 보다는 당당하게 다른 사람들에게 사건 자체를 이해시키는게 낫다고 봅니다. 이미 사고는 났고 과잉반응이나 책임전가 같은거 말고 이제 저희가 할일은 더이상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뭔가 기분이 이상해서 심각한 주제에 대해 얘기했는데 제대로 뜻이 전해졌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부디 이후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고 사람들은 이런 사고에 대해 좀 더 유연한 생각들을 해줬으면 하는게 제 바램입니다. 다시 한번 희생자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합니다.